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권중영 작가의 연작 추리소설, 마지막 편 '타인의 시간'을 읽고 나서.

거자필반(去者必返) 2024. 12. 2. 14:32

'등화가친(燈火可親)'의 계절을 맞아 지난 11월은 책 읽기에 푹 빠져서 지냈던 것 같다.
한 달 동안, 타임 시리즈 3편을 모두 읽었으니.

​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'소크라테스'가 했다는 말 중에 한 구절이 생각이 난다.
"남이 쓴 책을 읽는데 시간을 보내라. 남이 힘들게 얻은 것을 나는 쉽게 얻는 방법이다".

​선선한 가을 밤, 추리소설에 심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.
​1편에서는 한 개인의 불행을, 2편에서는 한 가족의 비극을, 3편에서는 한 집단의 참극을 다룬 작품이다.

​타임 시리즈 3권을 모두 읽은 소감을 아주 짧게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1편 '침묵의 시간'에선 젊은 시절, 한순간의 일탈로 인해서 훗날 사랑하는 딸을 잃고 자신도 자살로 위장된 타살로 생을 마감한 한 가장을 보면서 '인과응보(因果應報)'란 말이 떠오른다.
한편으론 오랜 시간, 딸을 죽인 범인으로 의심을 받으며 '침묵' 속에 살다가 죽은 그도 그렇고, 또 다른 한 사람도 복수심에 아무런 죄가 없는 어린 아이를 죽였지만 정작 자신은 죄책감에 시달리다 실어증에 걸려 남은 생을 역시 '침묵의 시간'으로 살아가야 할 사정이 몹시 딱하다.

​2편 '완벽한 시간'편에서는 가족을 포함해서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씩이나 잔인하게 죽인 후 시신을 토막을 내서 '완벽한 범죄'를 꾀하는 그녀의 살인 행각을 보니 모골이 송연하다.

​3편 '타인의 시간'에서는 한 마을에 살던 여중생 5명이 같은 마을의 대학생인 오빠의 꾐에 빠져 종교 집단에 납치를 당한 후 '타인의 신분'으로 살다가 셋은 죽고 둘은 살아 남았지만 그 둘도 남은 인생은 아마 '타인의 시간'으로 살아갈 것 같다.
새삼 신앙이라는 게 참 무섭다.

​'화룡점정(畵龍點睛)'이라고 했던가!

​마지막 편인 '타인의 시간'을 읽고 난 후 생각난 고사성어이다.
잘 그린 '용'의 그림에 마지막으로 남은 눈동자를 콕 찍어 그려 넣으니 곧바로 승천했다는, 그야말로 생동감있는 그림으로 완성시킨 느낌이다.

​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욕심을 부려본다. 언젠가는 또 후속작이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해 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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